나의 궁금증은 다음과 같은 물음에서 시작되었다.

'”하나이다”는 합쇼체로 “합니다”, 하게체로 “하네”가 되고, “하사이다”는 합쇼체로 “합시다”, 하게체로 “하세”가 되었는데, “~이로소이다”가 하게체로 “~일세”라면 합쇼체로는 무엇인가?’


나는 가와사키 케이고(2016) “중세한국어 감동법 연구 ―깨달음과 복수성―”과 이동석(2011) “'-도쇠'류 어미의 통시적 변화에 대하여”라는 논문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. 중세국어에 ‘-돗-‘ 이라는 ‘의외성’(mirativity)을 표현하는 선어말 어미가 있었고, 그것이 현재 우리가 쓰는 어미들 ‘~이로다’, ‘~이로구나’, ‘~일세’, ‘-도다’ 등에 녹아들어가 아직까지 숨결을 유지하고 있다니!

이동석(2011)을 읽으며 중세국어에서부터 근대국어를 지나 현대국어까지, 감동법 ‘-돗-‘이 포함된 ‘-도쇠’ 라는 형태의 변천을 면밀히 따라가 보았다. 위의 두 논문의 내용을 정리하면서 예시를 덧붙이자면 다음과 같다.

  1. 15세기에 ‘-돗-‘ 이라는 감동법 어미가 있어, 높임 평서형 어미 “-ᄋᆞᅌᅵ다”와 결합하면 “-도소ᅌᅵ다”가 되었다. 여기서 둘째 음절의 모음이 ‘ㅗ’로 변한 것은, 의도법의 선어말어미 ‘-오-‘가 결합한 것이 아니라, 앞 음절의 모음의 영향으로 동화된 것으로 설명한다.
  2. 16·17세기에는 이 ‘-도소ᅌᅵ다’가 축약되어 ‘-도쇠’가 되며 높임법 한 등급이 낮아졌다. 이 ‘-도소’는 ‘-돗-‘의 형태적 성질을 그대로 이어받아, 앞 요소에 따라 다음과 같은 이형태 교체를 한다.

    • (어간) + -도쇠 (예: ᄀᆞ장 슈샹ᄒᆞ-도쇠 ​ 〈순천김씨묘출토언간〉)
    • (어간) + -(으)리- + -쇠 (예: ᄂᆡ일 지븨 들-리-로쇠 ​ 〈순천김씨묘출토언간〉)
    • (체언) + =이- + -쇠 (예: 긔 큰 방졍=이-로쇠 ​ 〈순천김씨묘출토언간〉)
  3. 그런데, 16세기의 〈순천김씨묘출토언간〉과 〈번역박통사〉에서는 “-(으)리로다”와 “-(으)리로쇠”가 축약되어 “(어간) + -로다”, “(어간) + -로쇠”의 형태도 나타난다.

    1. 은 세 돈애 ᄆᆡᇰᄀᆞᆯ-로다 ​ 〈번역박통사상:16b〉
    2. 그 노믈 보디 몯ᄒᆞ-로다 ​ 〈번역박통사상:33b〉
    3. 아모거시나 ᄒᆞ-로쇠​ 〈순천김씨묘출토언간〉
    4. 내 인ᄉᆡᆼ애 갑디 몯ᄒᆞ-로쇠 ​ 〈순천김씨묘출토언간〉
  4. 17세기에는 ‘-로쇠’가 더욱 축약되어서 ‘-(으)ㄹ쇠’로도 나타난다.

    1. 져리 셜워 ᄒᆞ시니 어셔 주그시면 싀훤ᄒᆞᆯ쇠 ​ 〈서궁일기:65a〉
    2. 稷契 功業을 寂寞히 못 들을쇠 ​ 〈시탄사 時歎詞 17세기 가전집:237〉
    3. 뉘라셔 變革ᄒᆞᆯ고 니르기예 망녕일쇠​ 〈시탄사 時歎詞 17세기 가전집:238〉
    4. 袞袞 諸公들도 ᄒᆞᄂᆞᆫ 일이 제 일일쇠​ 〈시탄사 時歎詞 17세기 가전집:238〉
  5. 그리고, ‘-도쇠’에 공손의 선어말어미 ‘-ᄋᆞᆸ-‘이 결합한 ‘-ᄋᆞᆸ도쇠’, ‘-ㄹ쇠’에 공손의 선어말어미 ‘-(ᄉᆞ)오-‘가 결합한 ‘-(ᄉᆞ)올쇠’가 둘 다 나타난다. ‘-ᄋᆞᆸ도쇠’는 계사에, ‘-(ᄉᆞ)올쇠’는 용언 어간에 주로 결합했다.

    1. 무ᄉᆞᆷ 기후고 공쥬 ᄌᆞ계 역질 긔휘ᄋᆞᆸ도쇠​ 〈서궁일기:62b〉
    2. 萬事의 두로 ᄭᅳ리시믈 미들 ᄯᆞᄅᆞᆷ이ᄋᆞᆸ도쇠 ​ 〈첩해신어 1:3b〉
    3. 어셔 가시면 냥젼이 다 됴ᄉᆞ올쇠 (둏-ᄉᆞ올쇠) ᄒᆞ여ᄂᆞᆯ ​ 〈서궁일기:65a〉
    4. 예셔 잠ᄭᅡᆫ 보와도 아올쇠 ​ 〈첩해신어 4:10b〉
  6. 그런데, 18세기 중후반에 가면 계사에도 ‘-올쇠’가 주로 사용된다.

    1. 우연치 아닌 사망이올쇠 ​ 〈인어대방 01:16a〉
    2. 不幸 中 多幸이올쇠 ​ 〈인어대방 04:7b〉
  7. ‘-올쇠’는 19·20세기가 되면 주로 ‘계사 + -로셰~-ㄹ셰’ 형태로 나타난다.

    1. 츈향의 소문이 고명ᄒᆞ더니 이졔 보ᄆᆡ 유명무실이로셰​ 〈춘향전:23a〉
    2. 이거ᄉᆞᆫ 졔법 반반ᄒᆞᆫ 계집의 경계로셰​ 〈남원고사03:30b〉
    3. 심긔 안졍ᄒᆞ여 그러ᄒᆞᆫ가 다ᄒᆡᆼ이로쇠 〈순원왕후 편지〉
    4. 밧바 ᄒᆞᄂᆞᆫ 말이 아니라 의괴ᄒᆞ여 이 말이로세 〈순원왕후 편지〉
    5. 뉴뉴상종 졔일일셰 ​ 〈삼설기권지삼27장본 파리동양어학교소장본:11b〉
  8. 19세기가 되면 ‘-도쇠’ 형태는 찾아볼 수 없게 된다.

이동석(2011)은 ‘-도쇠’에서 파생된 형태만을 따라갔지만, 나는 ‘-돗-‘과 관련된 다른 형태들에도 관심이 생겼다.

첫 번째로는 ‘~(으)ㄹ쏘냐?’ 라는 의문 종결어미가 있다. 이 형태는 상당히 이른 17세기 초부터 문증된다.

  • 鼠竊狗偸을 저그나 저흘소냐 (젛[恐]-을소냐) ​ 〈선상탄:519〉(1605년)
  • 天常을 모ᄅᆞ거든 하ᄂᆞᆯ을 고일소냐 〈성주중흥가:17b〉 (1623년)
  • 이 ᄂᆡ 몸 가리 된들 / 이 恩惠 갑플소냐 ​ 〈모하당슐회 권지삼:3b〉 (1640년)

이 형태는 중세어의 ‘-(으)리로소녀’ (-(으)리-롯-(으)녀)에서 중간 단계인 ‘-로소녀’를 거쳐 ‘-(으)ㄹ소녀’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. ‘-로소녀’는 17세기 〈노계가〉에서 문증된다.

  • 아희 불너 ᄒᆞᄂᆞᆫ 말ᄉᆞᆷ 이 深山窮谷애 海錯이야 보로소냐​ 〈노계가 노계선생문집:22a〉 (17세기)

”-(으)리로다”와 “-(으)리로쇠”가 축약되어 “-로다”, “-로쇠”가 되고, 후자는 ‘-(으)ㄹ쇠’로 축약된 것과 평행하다.

의미적으로도 “-(으)ㄹ쏘냐?”는 17세기부터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수사의문문에 주로 쓰이는 어미로서, ‘-(으)리로소녀’에서 온 것으로 생각하면 추측을 나타내는 ‘-(으)리’와 깨달음 및 의외성을 나타내는 ‘-돗-‘의 의미와 잘 어울린다는 걸 알 수 있다. 현대 한국어의 구어에서 수사 의문문에 자주 쓰이는 “~겠냐?”와 비교해 보면, ‘-겠-‘은 ‘-(으)리’에 대응하고, 비록 ‘-돗-‘은 대응되는 부분이 없지만, “~겠냐?”에 대해 수긍하는 대답이 일반적으로 “~겠구나.” 또는 “~겠네.” 와 같이 깨달음을 나타내는 ‘-구나’ 또는 ‘-네’가 자주 나타나는 것을 보면, 현대 한국어의 수사의문문 “~겠냐”에 ‘-돗-‘의 기능과 대응되는 부분이 없는 것은 현대 한국어 구어에 의문문에 의외성을 표시하는 어미가 존재하지 않는 계열적인 공백 때문일 것이다. 깨달음 및 의외성을 나타내는 ‘-돗-‘은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한 의도를 가지는 수사의문문의 기능과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.

Martin(1992) “A Reference Grammar of Korean” 에서는 ‘-(으)ㄹ쏘냐’의 어원을 “-(으)ㄹ # ㅅ (의존명사) + *이욘 (이-오-ㄴ) + -야 (의문첨사)”로 보았다. 하지만 “*-(으)ㄹ씨요냐”와 같은 어형이 발견되지 않고, 더욱이 ‘이- (계사) + -오- (선어말어미)’는 ‘이로-‘로만 나타나지, ‘*이요-‘와 같은 형태로 나타나지 않으므로 설명력이 떨어지는 듯하다.


두 번째로는 ‘~이올시다’ 라는 합쇼체 종결어미가 있다. 요즘은 이 어미가 잘 쓰이지 않아 직관을 사용하기가 어려우나, 우선 이 종결어미가 합쇼체에 속한다는 사실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. 단적인 예시로 아래 글을 보자.

그러하나 이 꼴대로 두고서는 그들보다 교육이 늦게 되지 아니하려 하여도 도모지 아니 늦을 수가 없음니다. 눈 우에 서리란 셈으로 우리는 우리 글이 그처럼 여러가지로 적는 법이 있는데 또한 아니 배우면 아니될 그러하나 그것도 또한 그만치 뒤숭숭한 글을 가진 말까지 남보다 한가지 더 있어서 그것 저것 다 치면 우리는 참말 말 배우기에 머리가 세고 말 것이올시다. 그러하나 딴 걱정은 덮어놓고 우리 글에 대하여 말하면 『우리 글로만 적는 것을 본보기 글로 삼아 쓰자』하는 것이 나의 말하고저 하는 바외다.
— 한결 (1926) 〈조선말과 글에 바루 잡을 것〉 《동광》 제5호

보다시피 합쇼체에 쓰이는 ‘-음니다’, ‘~이외다’와 함께 어울려 ‘~이올시다’가 쓰이고 있다. 그리고 여기서 ‘~이외다’와 ‘~이올시다’가 나란히 쓰여서 대조하여 의미 기능도 엿볼 수 있다. “…것이 나의 말하고저 하는 바외다“는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여 담담하게 진술하는 말인 반면, “그것 저것 다 치면, … 머리가 세고 말 것이올시다.”는 어떤 극단의 상황을 가정하여 그로 인해 발생할 부정적인 결과를 설명하여 듣는 이들에게 주장을 설득시키는 말이다. 중세국어의 ‘~도소ᅌᅵ다’ 역시 아래와 같이 비슷한 상황에서 쓰이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.

  • 如來 長常 이ᅌᅥ긔 겨쇼셔. 如來옷 아니 겨시면 내 모딘 ᄆᆞᅀᆞᄆᆞᆯ 내야 菩提ᄅᆞᆯ 몯 일우리로소ᅌᅵ다. 〈월인석보07:49a〉

위에서 암시했듯이, 나는 ‘~이올시다’가 이 감동법의 ‘-돗-‘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. 그럼 구체적인 발달 과정은 어떻게 될까? 이동석(2011)에서 제시한 ‘-도쇠 > ~일세’의 발달 과정과 평행하게 따라가 보자.

  1. 15세기의 “-도소ᅌᅵ다”는 16세기 초에 ‘-도쇠이다’ (계사 + -로쇠이다)라는 형태로도 나타난다. 청유형의 ‘-사ᅌᅵ다’가 16세기에 ‘-새ᅌᅵ다’로도 나타나는 것과 평행하다.

    • 어제 ᄒᆞᆫ 디위 쇽졀업시 ᄃᆞᆫ니시도쇠이다 〈번역박통사상:58b〉
    • 이 사ᄅᆞᄆᆞᆫ 모딘 사ᄅᆞ미로쇠이다 ᄒᆞ면 ​ 〈장수경:15a〉
  2. 17세기에는 ‘-리로소ᅌᅵ다’에서 ‘리’가 줄어 ‘어간 + -로소이다’와 ‘로’ 부분이 더 준 ‘어간 + -(으)ㄹ소이다’ 또한 나타난다. “-(으)리로쇠”가 축약되어 “(어간) + -로쇠, -(으)ㄹ쇠”로 나타난 것과 평행하다.
    자료의 부족으로 문증되지는 않지만, 이 시기에 ‘-도쇠이다’와 평행하게 ‘어간 + *-로이다’, ‘어간 + -*(으)ㄹ이다’와 ‘어간 + *-로다’, ‘어간 + *-(으)ㄹ다’도 존재했을 것으로 짐작된다.

    • 젼의 가다가 도로 온 것ᄯᅩ ᄉᆞ이예셔 하 허수ᄒᆞ니 밋디 몯ᄒᆞ로소이다 ​ 〈진주하씨묘출토언간〉
    • 잇디 못ᄒᆞᆯ소이다 ​ 〈서궁일기:15b〉
    • 夫子ㅣ 반ᄃᆞ시 이에 一의 居ᄒᆞ실소이다 ​ 〈맹자율곡선생언해 권02:54a〉
  3. ‘계사 + -로쇠이다’에서 상대높임의 ‘-이-‘가 줄어 ‘계사 + -로쇠다’ 또한 나타난다. 자료의 부족으로 나타나지 않지만, 이 시기에 ‘어간 + -로소이다 > -(으)ㄹ소이다’와 평행하게 ‘계사 + *-(으)ㄹ소이다’와 ‘계사 + *-(으)ㄹ쇠다’ 또한 이 시기에 존재했을 것으로 짐작된다.

    • 황휘 업이 노ᄑᆞ샤 신령이 뎌 나라희 나미로쇠다 ​ 〈권념요록:22a〉
  4. ‘어간 + -로소이다’에 공손의 선어말어미 ‘-(ᄉᆞ)오-‘가 결합한 형태 ‘-(ᄉᆞ)오로소이다’가 나타난다.

    • 그러ᄒᆞ니 이번 이ᄅᆞᆫ 평ᄉᆡᆼ을 닛디 몯ᄒᆞ오로소이다 ​ 〈진주하씨묘출토언간〉
    • 졍대로 졔ᄉᆞ 몯 보ᄋᆞᆸᄂᆞᆫ ᄒᆞᆫ은 죽ᄉᆞ와도 몯 닛ᄌᆞ오로소이다​ 〈진주하씨묘출토언간〉
  5. 18세기에는 ‘어간 + -로소이다’에서 더 축약된 ‘-ㄹ쇠다’라는 형태가 나타난다.

    • 그ᄃᆡ도 ᄂᆞᆷ을 념불 귄ᄒᆞᆫ 덕으로 극낙의 갈쇠다 (가[行]-ㄹ쇠다) ᄒᆞᆫ대 ​ 〈염불보권문:16a〉
  6. 19세기에는 ‘계사 + -올쇼ㅣ이다’, ‘계사 + -올셰다’, ‘계사 + -올시다’가 나타난다. 그러나 어간 다음에 결합하는 예는 나오지 않는다.

    • 窓 밧게 긔 뉘오신고 小僧이올쇼ㅣ이다 ​〈가곡원류:82〉 (1876)
    • 샹거가 삼ᄇᆡᆨ리올셰다 ​ 〈한불자전:381〉
    • ᄉᆞ거리 지나셔 북작골 막다란 집이올시다​ 〈남원고사01:31b〉
    • 염치업시 열셰 살이올시다 〈남원고사03:9b〉

(4)에서 나타난 ‘어간 + -(ᄉᆞ)오로쇠다’는 기원적으로 ‘-(으)리로소이다’에서 온 말이므로, 공손 어미는 ‘-(으)니’와 같이 매개모음이 붙는 어미 앞에서 ‘-(ᄉᆞ)오-‘ 형태를 띠었기 때문에, ‘-(ᄉᆞ)오-‘ 형태가 선택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. 문증되지 않지만 아마 존재했을 ‘계사 + *~(으)ㄹ쇠다’는 아마 여기서 유추되어 “계사 + *-올쇠다”라는 형태가 만들어졌고, 이것이 19세기에 ‘~이올셰다’라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?

즉, 계사 뒤에서 나타났을 ‘*-(으)ㄹ소이다’는 어간 뒤에서 나타났던 ‘-(으)ㄹ소이다’와 같은 형태를 띠게 되었고, 결과적으로 이 앞에 붙을 공손의 선어말어미의 이형태 또한 같은 형태가 선택되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.

즉, 위의 내용을 종합하면, ‘~이올시다’는 ‘계사 + -로소ᅌᅵ다 > 계사 + -로쇠다 > 계사 + *-(으)ㄹ쇠다’가 되고, 여기서 공손의 선어말어미 ‘-오-‘가 첨가되어 ‘계사 + *-올쇠다 > 계사 + -올셰다 > 계사 + -올시다’의 과정을 거쳐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. 이 발달 과정은 ‘-소이다’, ‘-습니다, -읍시다, -습디다’ 등 다른 합쇼체 어미들의 발달과정과 평행하다.

기원적 구성 16~17세기 형태 17세기
←-ᅀᆞᇦ- 첨가
19세기
‘-V이-’ 축약
20세기
모음 단순화
-ᄂᆞ-ᅌᅵ다 -ᄂᆡ이다​ -ᄉᆞᆸᄂᆞ이다 -ᄉᆞᆸᄂᆡ다 -습니다
-사-ᅌᅵ다 -새이다 -ᄋᆞᆸ새이다 -ᄋᆞᆸ새다 -읍시다
-더-ᅌᅵ다 -더이다, -데이다 -ᄉᆞᆸ더이다 -ᄉᆞᆸ데다 -습디다
-ᄋᆞᅌᅵ-다 -ᄋᆞ이다

-ᄋᆞ오이다,

-ᄉᆞ오이다

-외다,

-소이다, -ᄉᆞ외다

(~이)-롯-ᄋᆞᅌᅵ다 (~이)-로소이다

(~이)*-오로소이다,

(~이)*-올소이다

(~이)*-올쇠다,
(~이)-올셰다
(~이)-올시다
-(으)리-롯-ᄋᆞᅌᅵ다 -로소이다

-(ᄉᆞ)오로소이다,

*-(ᄉᆞ)올소이다

그러나 결정적으로 중간 과정의 일부 형태들의 용례가 문증되지 않아, ‘-올시다’가 확실하게 ‘-로소이다’와 관련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 같다. 하지만 적어도 나는 ‘-올시다’의 어원에 관해 이와 다른 가능성이 떠오르지 않는다.

Martin(1992)에서는 ‘~이올시다’의 어원을 “*이욜 (이-오-ㄹ) # ㅅ (의존명사) + =이-다”로 보았다. 그러나 ‘이- (계사) + -오-‘는 ‘이로-‘로만 나타나지, ‘*이요-‘로 나타나지 않고, “ㅅ (의존명사) + =이- + -다 (>-라)”의 구성은 17세기 전반에 급속히 쇠락하여, 18세기의 보수적인 언해 자료를 마지막으로 보이지 않으므로, 19세기 중반에야 등장하는 구어체 ‘~이올시다’를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.


마지막으로 ‘글쎄’의 어원을 탐구해보자. ‘글쎄’는 19세기~20세기 자료에 ‘그럴셰’로 나타난다. 첫부분은 용언 ‘그러ᄒᆞ-‘임에 틀림이 없다. 그러나 다음 부분인 ‘-ㄹ셰’가 문제다. Martin(1992)에 따라 중세어의 이유를 나타내는 어미 ‘-(으)ㄹᄊᆡ’와 관련지을 수 있겠지만, 의미적인 연관성이 문제가 된다. ‘글쎄’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.

1. 남의 물음이나 요구에 대하여 분명하지 않은 태도를 나타낼 때 쓰는 말. 해할 자리에 쓴다.

2. 자신의 뜻을 다시 강조하거나 고집할 때 쓰는 말.

즉, ‘그러한 이유로 인하여’ 라는 뜻을 나타내던 ‘그럴ᄊᆡ’가 어떻게 해서 ‘분명하지 않을 태도를 나타낼 때’ 쓰이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기 어렵다.

이런 설명은 어떤가? 이동석(2011)에서 우리는 중세어 ‘-리로소이다’ 에서 기원한 ‘-(으)ㄹ쇠’라는 어미를 보았다. ‘글쎄 < 그럴셰’의 기원은 ‘*그럴쇠 (그렇-ㄹ쇠)’ 에 있는 것 아닐까? 그러나 아쉽게도 ‘*그럴쇠’는 문증되지 않는다. 또한 용언 어간에 바로 결합하는 ‘-ㄹ쇠’는 17세기까지, ‘-올쇠’는 18세기 말 〈인어대방〉을 끝으로 문증된다. 따라서 19세기 중반부터 나타나는 ‘글셰’를 설명하기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. 하지만 의미적 연관성이 아까의 가설보다 훨씬 더 높은 것은 확실하다. 왜냐하면 ‘-ㄹ쇠’에 추측의 ‘-(으)리’, 의외성의 ‘-돗-‘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. 현대어로 옮긴다면 ‘*그럴쇠’는 ‘그럴 수도 있겠군’ 정도로도 해석할 수 있다. 따라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, 잠정적으로 ‘-ㄹ쇠’와의 연관성을 생각해 볼 여지는 있는 것 같다.